
청도 운문사 동호는 운문사 대웅전이나 보물전시실에서 전시되는 작품으로, 사찰의 오랜 역사를 상징하는 불교 용기입니다. 전체적으로 흑색 광택이 나는 청동 재질로 제작되었으며, 정확한 용도는 전승되지 않았으나 '감로준(甘露樽)'이라는 전통 이름이 내려오고 있어 불교 의식에서 감로수(甘露水, 불법의 단비)를 담거나 사리(舍利)를 모시는 용도로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2017년 학술 연구에서 통일신라 말기 제작 후 고려 시대부터 사리기로 활용되었다는 설이 제기되어 제작 연대 논의가 활발해졌습니다. 뚜껑의 높이가 몸체 높이(33.5cm)에 비해 24cm로 매우 높아 전체 비율이 독특하며, 뚜껑 꼭지(손잡이)의 十자형 불꽃 장식과 연꽃잎은 부도(浮屠)의 머리장식과 유사해 사리 안치 용기와의 연관성을 강하게 시사합니다. 운문사는 신라 진흥왕 21년(560년) 창건 이래 고려·조선 시대를 거쳐 오늘날까지 존속한 고찰로, 이 동호는 사찰의 불교문화와 금속 공예 기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핵심 유물입니다. 보물 지정 이후 국립박물관이나 특별전에서 자주 소개되며, 청도 지역 불교 유산 탐방의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대한민국의 보물 청도 운문사 동호> 소개 및 특징
대한민국의 보물 청도 운문사 동호(淸道 雲門寺 銅壺)는 경상북도 청도군 운문사에 소장된 고려 시대(또는 그 이전)의 청동 항아리로, 1963년 1월 21일 보물 제208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전체가 검은빛 나는 흑색조를 띠는 이 동호는 단순한 그릇이 아니라 불교 의식과 관련된 고급 용기로 추정되며, 운문사의 9개 보물 중 유일한 금속 공예품이라는 점에서 특별합니다. 높이 55cm, 입지름 19.5cm, 몸지름 31cm의 크기로, 뚜껑의 비율과 장식이 압도적인 인상을 주며, 어깨 부분에 새겨진 명문으로 제작·수리 연대까지 확인할 수 있는 귀중한 유물입니다. 청도 운문사 동호는 청동으로 주조된 항아리 형태의 용기로, 전체가 검은색조를 띠는 표면 처리(흑청동 또는 산화 피막)가 인상적입니다. 몸체는 넓은 어깨와 굽(고저부)이 달린 전형적인 항아리 모양이며, 좌우 측면에 굵은 고리 손잡이가 달려 있습니다. 이 고리는 여의두문(如意頭紋)과 유사한 굴곡을 주어 장식성과 실용성을 동시에 갖췄습니다. 몸체 높이 33.5cm에 비해 뚜껑 높이가 24cm로 압도적인 비율을 이루는 점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뚜껑은 모서리를 둥글게 처리해 부드러운 인상을 주며, 중앙에 높은 손잡이(뉴, 鈕)가 돌출되어 있습니다. 이 손잡이는 아래쪽에 고복형(鼓腹形) 지주를 두고 그 위로 6장의 연꽃잎(연판)을 얹은 다음, 최상단에 十자형 불꽃(화염문)이 장식되어 있습니다. 이 불꽃 모양은 통일신라 말기부터 고려 초기 부도(사리탑)의 상륜부(머리장식)에서 흔히 보이는 양식으로, 동호가 단순한 물그릇이 아니라 사리나 불교 성물을 모시는 용기였을 가능성을 강하게 뒷받침합니다. 어깨 부분에는 21자 정도의 명문(銘文)이 새겨져 있는데, "고려 문종 21년(1067)에 수리하였으며 무게 30근"이라는 내용입니다. 이 기록으로 제작 연대는 1067년 이전, 즉 신라 말기(9세기 후반~10세기 초) 또는 고려 초기로 추정됩니다. 일부 연구에서는 통일신라 시대에 만들어진 뒤 고려 문종 때 수리·재사용된 사리기(舍利器)로 보는 견해가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표면의 흑색은 청동 특유의 산화와 의도적 흑처리(黑漆塗)로 보이며, 전체적으로 화려하면서도 절제된 고려 공예의 미감을 보여줍니다. 크기 대비 뚜껑의 과감한 비율과 불꽃·연꽃 장식의 조화는 당시 장인들의 높은 기술 수준을 증명하며, 비슷한 시기 다른 청동 용기(예: 고려 청동 향로)와 비교해도 독보적인 형태입니다.
역사와 관광 활동
청도 운문사 동호의 역사는 운문사 자체의 오랜 연대와 맞물려 있습니다. 운문사는 560년 신라 진흥왕 때 한 신승이 창건한 이래, 통일신라·고려 시대를 거쳐 왕실과 귀족의 후원을 받았습니다. 동호의 명문에 따르면 고려 문종 21년(1067)에 수리되었으므로, 그 이전 신라 말기나 고려 초에 제작된 것으로 보입니다. 2017년 동국대 최응천 교수의 연구에서 동호가 통일신라 시대 사리기로 제작된 뒤 고려 시대에 지속 사용되었다는 주장이 제기되어 제작 연대 논의가 새롭게 불붙었습니다. 이는 운문사가 신라 말기부터 사리 봉안 문화가 활발했던 사찰임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조선 시대까지 사찰의 보물로 보존되었고, 일제강점기에도 운문사에 그대로 남아 있었으며 해방 후 1963년 보물 지정으로 국가 보호를 받게 되었습니다. 운문사는 현재 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 본사 동화사의 말사로, 금당 앞 석등(보물 제193호), 동호(보물 제208호) 등 9개의 보물을 보유한 문화재 보고입니다. 관광적으로 운문사 방문 시 동호는 사찰 내 보물전시실이나 대웅전 측면 유물 보관소에서 관람할 수 있습니다. 위치는 경상북도 청도군 운문면 신원리 1789번지로, 대구·부산에서 차로 1~1.5시간 거리입니다. 입장료 성인 3,000원(2026년 기준), 주차장 완비되어 있습니다. 동호 관람은 운문사 전체 탐방 코스의 하이라이트로, 금당 앞 석등·삼층석탑과 함께 비교하며 보는 것이 좋습니다. 추천 코스는 운문사 입구 → 처진 소나무(천연기념물 제180호) → 대웅보전 내부(동호 관람) → 금당 앞 석등 → 동·서 삼층석탑 → 호거산 산책로의 순으로 가시는 게 좋습니다. 봄 벚꽃철에는 뚜껑의 연꽃 장식과 어우러진 풍경이 아름답고, 가을 단풍 아래서 고려 공예의 고풍스러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연중 운영)에서는 동호 관련 불교 공예 강연이나 특별 관람이 가능하며, 매년 9~10월 운문사 불교문화축제 기간에 동호를 테마로 한 전시·해설이 열립니다. 인근 청도 와인터널, 청도 반시 과수원과 연계하면 1일 코스로 알차게 즐길 수 있습니다. 관람 시 조용히 사진 촬영 가능하나, 유물 보호를 위해 플래시 금지입니다.
결론
청도 운문사 동호는 통일신라 말~고려 초의 청동 공예 기술과 불교 의식 문화가 집약된 걸작으로, 뚜껑의 압도적인 비율과 十자 불꽃·연꽃 장식이 주는 신비로운 아름다움이 압권입니다. 명문으로 확인되는 1067년 수리 기록과 사리기 가능성은 이 동호가 단순한 항아리가 아니라 사찰의 영적 중심이었음을 증명하며, 운문사의 1,400년 역사를 상징하는 살아 있는 증거입니다. 청도 여행에서 운문사를 찾는다면 반드시 동호 앞에 서보세요. 검은빛 청동 위에 새겨진 연꽃과 불꽃은 천 년 전 장인들의 손길과 불교 신앙의 깊이를 전하며, 현대인에게도 고요한 성찰의 시간을 선사합니다. 청도 운문사 동호는 한국 고대 금속 공예의 보석이자, 불교문화가 살아 숨 쉬는 운문사의 심장입니다. 이 보물을 직접 마주하는 순간, 고려 시대의 숨결이 느껴질 것입니다.